2017년 7월 7일 금요일

왜 독일인가? 다른 나라들은?

원래는 호주를 목표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좀 알아보시면 알겠지만
호주로 가려면 아이엘츠라는 영어 시험을 치뤄야 합니다.
현재 제가 알기로 호주 기술이민을 위한 아이엘츠 점수는
each 7.0 입니다.

물론 each 6.0을 받고 다른 데서 이민 점수를 벌 수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힘이 듭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최저가 65점 입니다.
제 경우 60점 만들기도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each 라는 제도가 제 생각엔 완전 사람 잡는 것입니다.
아이엘츠는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네 과목으로 나누어져 있고,
만약 목표가 7.0 이라면
each 라는 것은 저 네 과목을 모두 7.0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2년 가까이 아이엘츠 준비 했죠.
처음에는 단어 외우면서 문법부터 들었습니다.
문법이 익숙해지고 나서 아이엘츠 리딩, 리스닝만 공부 했습니다.
스피킹 라이팅이란게 혼자서는 절대로 점수를 올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리딩, 리스닝만 인강으로 공부 했습니다.
물론 스피킹, 라이팅에 대한 인강로 여러 개를 들었지만
결국 나중에 1:1 과외를 하는게 확실한 방법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2년 인강과 독학으로 하니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맨날 야근하다 어쩌다 칼퇴해서 인강듣고
회사에서 시간 내어서 영어 단어 외우고 리딩 한 지문 푸는 걸로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주말에 하루종일 공부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고요.

결국 와이프와 결단을 하고 
집 차 주식 등 모든 걸 팔아 버리고
필리핀 세부로 갔습니다.
물론 사전에 알아보고 스파르타식 아이엘츠 학원을 찾아서 간겁니다.

스파르타 학원 가서 아침 7시 기상 8시 부터 저녁 까지 수업이 있습니다.
중간에 10분 쉬고 바로 다음 수업 들어 갑니다.
저녁 먹고 자습 시간 9시 30분까지 입니다.
숙제가 정말 많은데 자습시간에 주로 숙제를 하고요 못끝내면 밤 12시 새벽 1시 라도
계속 합니다. 정말 스파르타 입니다. 학원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사장이 한국 사람 입니다.
세부에서 정말 알아주는 학원이죠.
참고로 토 일요일은 쉽니다. 보통 금요일에 주말에 할 과제를 내줍니다.

첫 주는 눈이 침침해지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둘째 주가 고비인데 더이상 머리에 안들어가는게 느껴집니다.
뇌가 멈추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 다음주부터 견딜만 한데요. 저와 와이프는 이렇게 3달을 공부 했습니다.
영어가 자연스럽게 늘고, 둘째 달부터 필리핀 사람들과 프리 토킹이 가능합니다.
마지막 달에는 선생들과 영어로 토론도 했습니다. 주로 어디로 이민 갈 것인지와 한국 사람들이 왜 한국을 떠나려고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위에 제 상황을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요.
쓸모 없어 보이지만 대충이라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다음에 있습니다.
저 상황을 알아야 다음 내용이 이해가 가거든요.

아무튼 저렇게 하면 아이엘츠 점수가 급상승합니다.
그런데 현지의 선생들과 제일 높은 선생들 모두 필리핀 사람들인데,
이렇게 공부한 학생들이 each 가 아니고 overall 6.0 을 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저 선생들 중 최하 점수가 each 7.0 입니다.
저 또한 overall 5.5 를 받았습니다. 제 수준이 어느 정도였냐면
반에서 상위권이었습니다. 

팩트만 보자면 반에서 상위권을 하는 필리핀인들과 프리토킹이 가능한 사람이 5.5 를 받는 겁니다. 선생들도 저에게 6.0이 가능했는데 아깝다고 했습니다.

이제 감이 오시나요?
아마 검색으로 기술 이민 검색하셨으면 아이엘츠 자주 보셨을 겁니다.
다른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 기술 이민 관련 점수 블로그를
보면 마치 each 6.0 이나 7.0 이 공부하면 되는 수준으로 남기신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리고 저 수준을 못넘기면 어차피 영어가 안되어서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에서
일 못구한다고 하고요. 저도 저 블로그들을 참고해서 아이엘츠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부에 가서야 아이엘츠와 이민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알아보았던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캐나다로의 이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남긴 블로그를 안타깝게도 제가 찾지를 못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아이엘츠를 전문으로 하는 영어권 나라에 (제 경우는 세부) 가서
아이엘츠가 돌아가는 현지 상황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혹은 한국에서 아이엘츠 시험을 보면 스피킹과 라이팅 점수가 더 높게 나온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리딩 리스닝은 어차피 같은 시험지 입니다. 스피킹 라이팅 최대 1점씩 더 맞는다고 쳐도 이치 7.0을 받는다는건 정말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제 주변에는 6개월 넘게 이 학원에서 지낸 분도 계십니다.
그분은 전기 엔지니어인데 이치 6.0 이면 된다고 하십니다.
수없는 아이엘츠 시험을 치뤘습니다. 한번에 25만원 정도 하니
이미 300 만원은 썼겠네요. 시험비만 말이죠. 이치 6.0 마저 어렵습니다.

게다가 제가 세부에 있는 동안 저 영어권 3 나라의 이민법이 강화 되었습니다.
더더욱 가기 힘들어지게 되었고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기 어려워질 겁니다.
캐나다는 완화한다고는 하는데 정작 프로그래머로서는 전혀 완화된 것이 없습니다. 체감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도 생각 했지만 h1b 라는게 운이 따라야 하고 매년 추첨으로 시간을 보낼 수가 저는 없었습니다. 미국 현지로 가서 구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죠.

세부에서 주말마다 기술 이민에 대한 방법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도 독일 기술 이민에 대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블루카드라는 제도입니다. 저는 우여곡절 끝에 이번주 주중에 외국인청에 가서 받았습니다.

궂이 독일과 나머지 영어권 나라 그리고 미국을 상대비교 하자면
독일은 아이엘츠 점수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라면 잡 오퍼만으로 취업 비자가 나옵니다. 그게 저 블루카드 입니다. 저는 행운아입니다. 블루카드가 독일에 자리 잡혔지만
아직 부흥하기 전입니다. 아마 이게 알려지는 시기가 오면 미국의 H1B나 영어권 3 나라의 기술이민 처럼 가기가 힘들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블로그를 보는 분이 영어를 할 줄 알고 프로그래머 라면 그리고 이민을 희망한다면 독일은 당신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세부적으로 누가 오면 좋은 지는 다음 글로 남기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개:

  1. 전 overall 6.5에 each 는 6.0입니다. 공부기간은 3개월이요. 유학가볼까해서 겁없이 도전했다가, 학비가 너무 비싸다고 판단하여 아이엘츠만 따고 그냥 귀국했죠. 지금은 어쩌다보니 독일에 오게되었는데, 저도 개발일 찾고있는데, 100군데 이상 넣을 각오가 아니라면 걍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게 좋겠다고 점점 느끼고 있네요. 유럽계 외국인들도 독일에서 많이들 일하는데, 마켓에서 하루 5시간만 일하고도 한달에 200만원 정도 버는거보면 확실히 살기 좋은 나라긴하지만, 개발자로써는 그닥 메리트가 있는 나라는 아닌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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