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2일 수요일

내가 생각하는 독일로 오면 딱인 사람 유형과 아닌 유형

독일이라고 모든게 좋은 건 아니고 한국과 비교해서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기로 여기 와서 취업하려다 실패해서 돌아가는 사람들, 취업했지만 돈이든 다른 이유 때문에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생활하며 포기한게 몇 가지 있습니다. 이게 허용되냐 아니냐에 따라 꼭 와야 하는 사람과 안와도 되는 사람, 
오면 안되는 사람이 구분되는 것이죠.


[오면 좋은 사람들]

일과 생활의 벨런스를 원하는 분.
  - 자는 시간, 일하는 시간 (출퇴근 시간 포함), 나머지 시간이 각각 8시간씩 으로 자동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자신만의 취미를 가질 수 있는 분.
  - 나머지 시간이 8시간으로 주어지다 보니, 뭔가를 꼭 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정말 지루 합니다.
  - 저 같은 경우는 집안일을 돕고 나도 시간이 꽤 남더라고요.
  - 한국에선 많이 못했던 게임을 여기에선 거의 매일 두 시간씩 합니다. 제가 제일 원하던 취미였으니까요.
  - 종종 와이프가 제가 게임하는걸 싫어해서, 같이 산책 나가거나 장보러 가거나 뭔가를 사러 가거나 보러 가거나 먹으러 가거나 뭐든 합니다.

친구와 가족과 자주 만나지 않아도 괜찮으신 분
  - 몇몇은 돌아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큰 이유가 두가지입니다.
  - 하나는 연봉과 생활비 문제, 또 하나는 가족, 친구 때문입니다.
  - 그래도 요즘은 카톡 등으로 화상 통화를 할 수 있으니 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죠.
  - 저 같은 경우도 직접 만남이 정말 중요한 건 아니라 화상채팅으로 가족과 가끔 연락 합니다. 주 단위로요.
  - 그러나 가족, 친구와 자주 봐야 하고 직접 봐야만 하는 분은 힘들 것 같습니다.

한국의 사회 생활과 군대 문화에 염증을 느끼시는 분
  - 한국의 가장 큰 단점이자 이민을 가게 되는 주 원인이죠.
  - 저 또한 이 이유가 메인이었습니다.
  - 반대로 보통 한국에서 개발자가 이민을 45세 정도에 하게 되는데요. 어리고 개념 자체가 다른 외국인과 같이 일하려면 한국의 장유유서는 고이 접고 일하셔야 합니다. 의외로 난감에 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 제 경우는 일찍 해외 나와서 나이가 35세 임에도 회사에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그래도 저는 원래 유럽 스타일이었는지 큰 반감은 없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분
  - 위의 내용과 연결됩니다. 제가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하기론 서로 상관 안하는 개인주의가 강하다고 해서 처음에 저도 그렇게 행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 문화가 그런지 다들 일과 시간에도 종종 자기들끼리 장난 치고 웃고 그러더군요. 서로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하고요.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어를 잘하는건 아니라서 아직 완전히 친한 사람은 없습니다.

서울의 버스, 지하철이 너무 힘든 분
  - 저는 베를린에서 사는데요. 정말로 놀란게 버스든 트램이든 지하철이든 높은 확률로 앉을 자리가 있다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론 독일은 큰도시가 여러 개 이고 인구도 적절히 분산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베를린에 사람이 많다고 해도 서울과 경기도 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베를린 크기도 서울보다 작아서 지하철 타고 30분 걸리면 정말 먼 거리 입니다.



[오면 후회할 수도 있는 사람들]

위의 내용에서 빠진 것 중에 추가할 만한 걸 나열해 보겠습니다.

한국 음식을 꼭 먹어야 하는 사람들
  - 아시안 마트가 있긴 한데요. 김치나 밑반찬이 종류가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여기 물가에 비해선 비싸고요.
  - 한국에선 종종 먹었지만 여기서는 구할 수 없는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밤문화를 즐기는 사람들
  - 여기도 밤문화가 있습니다. 특히 베를린의 클럽은 유럽에서 알아주죠.
  - 하지만 제 생각에 한국의 밤문화와 여기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많은 가게가 금방 문을 닫아요. 술집도 마땅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 때문에 한국에서 처럼 친구들 만나 술 마시고 2차 3차 가는 문화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두려움이 있는 분들
  - 좀 특이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 회사가 스타트업이다 보니 비자를 받으러 외국인청을 여러번 방문해야 했습니다.
  - 거주등록 부터 은행 계좌까지 하나하나 제가 직접 해야 했습니다.
  - 때문에 초반에 생각 못한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이런거 두려우신 분들이었으면 해외 안나오셨겠죠?

빨리빨리 문화가 좋은 사람들
  - 여긴 느립니다. 인터넷 설치 한달 걸립니다. 
  - 배송은 그나마 며칠만에 옵니다.
  - 다 느리기 때문에 나도 느려도 됩니다. 이게 장점이죠.
  - 일 할 때도 나도 안빨라도 됩니다. 대신 정확해야 해서 여러번 확인하는게 중요합니다.

배달 음식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
  - 배달 음식이 있긴 한데요. 여기 외식 물가는 엄청 비쌉니다.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
  - 한국이랑 비슷한데 왜 비싸냐고 하시면, 마트 물가가 한국보다 두 배 이상 저렴합니다.
  - 그리고 한국처럼 배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직원이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 독일 사람들 생각보다 친절합니다.
  - 외국인 청도 악명 높은 인터넷 내의 리뷰보다는 친절했었습니다.
  - 한국처럼 갑을 관계가 아닙니다. 이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세금 뗴는 걸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 세금을 싱글인 경우 40%, 배우자나 자식이 있으면서 외벌이일 경우 35% 를 세금으로 가져갑니다.
  - 복지 국가 이지만 애가 없는 경우 받을 수 있는 해택은 병원이 무료인거 말곤 없는 거 같습니다.
  - 많은 복지가 있지만 대부분 사회의 약자를 위한 것입니다. 당신이 여기서 일하고 있으면 이미 사회적 약자는 아닙니다.
  - 게다가 병원을 가려면 한국처럼 무작정 가까운데 찾아가는 거 보다 귀찮습니다.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야 하죠. 아퍼 죽겠는데도 예외가 없습니다.
  - 사고를 당한 경우 엠뷸런스와 긴급 처치는 무료입니다.
  - 월세가 비싼 경우 세금 떼고 월세 내면 남는게 진짜 없긴 합니다. 지금 제가 그렇습니다 ㅎㅎㅎ; 한동안은 돈 못모을거 같아요.
  - 대신 그외 생활비는 정말 쌉니다. 마트 물가는 정말정말 쌉니다. 나중에 관련 블로그를 쓸 예정입니다.

사는 집에 대해서 조건이 까다로운 분
  - 베를린의 경우 살 집을 구하는것 조차 매우 힘이 듭니다.
  - 저 또한 못구해서 매우 비싼 집에 들어 왔습니다. 잡 오퍼가 없는 상황에서 베를린에서 첫 집을 구하는건 기적같은 일입니다.
  - 그래서 저는 독일에서 유명한 한국 업체의 도움을 받아서 지금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 특히 거주 등록이 매우 중요한데요. 일단은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 최근에 베를린에 사람이 급속도로 늘었고, 학비가 거의 무료이기 때문에 유학생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 독일에 사는 것의 큰 두가지 관문은 일 구하기와 집 구하기 입니다. 그렇습니다. 저 두가지는 동급으로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로 어려운지 감이 오시나요?
  - 때문에 빈집이 생기면 따질 것 없이 그냥 들어가야 합니다. 첫 집이라면 말이죠. 두 번째 집부터 따져서 들어가는게 가능합니다.

영어, 독일어를 배우기 싫은 사람들
  - 영어만으로도 생활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독일어는 공부 해야겠죠? 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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