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30일 금요일

왜 이민을 결심하게 되었는가?

한국의 게임업계에서 9년을 일했습니다.
처음 신입 때나 쥬니어 때는 할만 했습니다.
물론 야근이 자주 있었고, 직원들에게 주인 의식을 강조하긴 했지만
견딜만 했습니다. 

제가 유리 멘탈이라 
탈모도 좀 오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런데로 견딜만 했죠.
인지상정과 상식이란게 있었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말이죠.

그래서 3년 유지보수 기간과
2년 신규 프로젝트 기간 동안에는 일을 해도
다른 것에 신경 쓸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정 힘들면 퇴사해 다른 곳에 가면
괜찮아질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3년을 뒤돌아보면,
업계 분위기 자체가 매해 안좋아졌습니다.

적은 돈과 인력으로 어떻게든 짧은 기간에 일을 
완료하려고 위에서는 압박이 들어 왔습니다.
주인 의식을 강요했고
무한한 책임이 저에게 주어 졌습니다.

최근에 게임업계에 들어온 신입이나 쥬니어 분들은
너무 힘들다고 느끼실 겁니다.
간혹 커뮤니티 사이트에 하소연이 올라오는데,
원래 사회생활이 그런게 아니라
근래 업계 사정이 엄청 안좋아서 그런 겁니다.

제가 본 업계 상황은 이렇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리고
돈을 벌던 회사들이 캐시 카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돈 있는 회사는 돈을 쟁여놓고 투자를 꺼려합니다.
사장, 중간관리자 모두 각자의 위치에 대한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고 있죠. 그래서 무한 야근, 주말 출근, 주인 의식을 요구하게 되는 겁니다.

그 영향이 모든 직원에게 미치 됩니다.
게다가 그동안 정부에서 지원을 단 1도 안해줬으니 상황이 더욱 나빠진거죠. 
결국 직원이 일하기 힘든 환경이 되었고 아마 매년 더 나빠질 겁니다.

마지막으로 제 경우 언제 이민 결심을 확정하게 되었냐면
어떤 위에 분이 상식적인 프로세스를 요구하던 저에게 이랬습니다.
'그건 북미나 유럽 방식이다. 여긴 한국이니 여기 방식으로 해라.'
저 대화가 오고간 순간 1초도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탈출하자......

지금은 베를린에서 일한지 1달 되었습니다.
물론 불편한 점이 없진 않지만
업무 환경은 과거 5년 전보다 훨씬 좋다고 확신합니다.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독일 스타트업에 지원하라.

이번이 세 번째 블로그 입니다.

벌써 베를린에 온지 만 두 달이 넘었습니다.
와이프와 저는 놀랍니다.
시간이 빠른 것도 그렇고
우리가 두 달도 안되는 시간에 자리를 잡은 것도 그렇죠.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 입니다.
베를린에 와서 입사 확정이 20일만에 이루어 졌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의 첫 면접은 도착하고 일주일 뒤였습니다.
그러니깐 영어 이력서를 오자마자 제출하게 된 것이죠.
첫 면접이 일주일 뒤였으니 면접 후 코딩 테스트 후 입사까지 13일이 걸렸습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제출한 무수한 이력서들은 대부분 탈락했고
그나마 통과한 회사도 영어 면접과 테크니컬 코딩 면접에서 떨어 졌습니다.
딱 두개 남아서 베를린에 도착한 다음주 화, 수 에 면접을 봤죠.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를 목욜에 면접 봤습니다.

제가 화, 수, 목에 면접을 본 회사들은 공통점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타트업 입니다.

저를 탈락시킨 수많은 회사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대기업이거나 중견 기업이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C++ 를 경력의 대부분에 사용했는데,
C++를 사용하는 회사의 코딩 테스트를 통과 못했습니다.

이력서는 대략 200 통 돌린거 같고요.
그 중 영어 면접이나 코딩 테스트를 본 경우는 20 번,
그리고 현지 면접이 잡힌 건 두 건이었습니다.

웃긴건 이 3 개의 스타트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은 모두 달랐습니다.
화요일에 본건 C++,
수요일에 본건 C++ 이지만 언리얼 4 로 그래픽 프로그래밍을 해달라고 했었죠.
목요일에 본 지금 회사에선 Ruby on Rails 를 사용합니다.

제 경력에서 그래픽 프로그래밍이나 루비 는 없었습니다.

잡다하게 사전 설명이 길었는데요.
제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제가 생각하는 해외 취업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지에 가서 스타트업에 지원하라

아 물론 이건 독일에 취업하고자 하는 프로그래머만 해당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직업의 이민 희망자 에게는 다른 방식이 맞을 겁니다.

독일의 경우만 생각한다면,

현재 독일 정부는 IT 분야에 엄청나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노령화로 인해 젊은 인력을 어떻게든 끌어 오고 싶어합니다.
시리아 난민을 엄청나게 받아들이고
터키인에게 비자를 쉽게 주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죠.

게다가 스타트업을 특히 베를린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줍니다.
그래서 베를린에 IT 스타트업이 많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고 위험하다는 생각은 독일에서는 예외로 접어두셔도 됩니다.

결론을 내자면, 독일 경력의 시작은 스타트업으로 하는게 확률을 높이는데 좋다 라는 겁니다.

2017년 6월 9일 금요일

경력, 학력, 링크드인, 영어 이력서

저는 한국에서만 경력 9년 입니다.
게임 업계에서만 있었고요 전부 서버 프로그래머 경력 입니다.
해외 이직 때 증명 가능했던 경력은 7년 하고 수 개월 입니다.
요즘은 스타트업이고 회사가 폐업을 했더라도 어떻게든 경력 증명할 길을 찾을 수 있는데 제가 신입이였던 때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못찾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국대 4년제 컴퓨터공학과 졸업 했습니다. 독일에서 블루카드를 얻자면 정말 중요한 중에 하나가 이 졸업장 입니다. 학부가 물론 공대 계열이어야 합니다. (아닌 경우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한번 따로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관련 링크를 봤었는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

링크드인은 꼭 영어로 작성해 둡니다. 다른 프로그래머가 어떻게 작성을 했는지 확인하고 따라 하시면 될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외국에 살고 계신 분에게 링크드인을 첨삭받는게 좋습니다.

링크드인과 이력서는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 외국 회사에 취업 신청을 하고 이력서 통과하기에는 충분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경력은 5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